지속의 가능성
이 모든 위기감과 종말론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회전은 멈추지 않고 우리의 삶도 계속된다. 당면한 문제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다면, 그 해법도 우리에게서 나올 것이다. 파괴의 동력이었던 인류의 ‘발전’은 이제는 복구와 회복, 나아가 지속의 씨앗이 되어야 한다.
무분별한 건축 개발을 유기견들과 함께 막아내는 동화 <야콥과 미미와 말하는 개>와, 100년 전 여성 해방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자전거를 다시 한번 사회 변혁의 도구로 주목하는 <마더로드>를 통해 풀뿌리 환경 운동의 씨앗을 본다. 78억 세계 인구의 식량을 생산하는 일이 환경 문제의 근원과 직결되어있음을 다루는 작품들도 있다. <오리 학교>, <고기의 종말>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는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며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설명한다. 우리는 또한 다음 세대에 농사를 가르치고(<미래를 꿈꾸는 농부>) 그들의 미래가 지속가능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기술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2040>, <안녕, 로봇>).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과잉 소비에서 공정한 분배로, 지속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작품들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