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낙원

인류는 지구라는 그림에서 푸른 들판, 맑은 하늘, 깨끗한 물을 지우고 그 위에 고도로 산업화된 인간 맞춤형 공간을 덧칠해왔다.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만이 주인인 이 새로운 평면도에서 비인간 생명체는 이채로움을 더해주는 장식적 터치로 존재한다. 야생동물이 이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동물원에 갇혀야만 하고 식물은 도로변의 조각난 땅이나 좁은 화분에만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사실 그 이전에, 관상용 장식물 되기에 실패한 모든 동식물의 마땅한 위치는 인간의 식량으로 완성되기 위해 돌아가는 공장식 농장의 컨베이어벨트 위이다.

그러나 동식물이 소유와 지배의 대상이 아님을, 인간이 마음껏 착취해도 되는 자원 그 이상임을 고민하는 사람들 역시 항상 있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행복할 권리를 고민하고, 식물 역시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활발한 생명임을 알리며, ‘가축’에게 ‘생명’의 지위를 되돌려주는 생츄어리를 가꾸려는 노력은 계속 이어진다.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낙원을 꿈꾸는 작품들을 모았다.

손재곤
Korea, 2019, 118min
뱅상 페라지오
France, 2018, 52min
이희섭
Korea, 2019, 97min
안카 다미안
Romania, France, Belgium, 2019, 92min
일로직
France, 2019, 2min
외르크 아돌프
Germany, 2020, 97min
마르크 피어셸
Germany, 2020, 82min
로렌초 마토티
France, Italy, 2019, 82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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