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수상작 발표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환경영화부문 수상 결과를 발표합니다.
올해도 서울환경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함께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제환경영화부문]

대상: <아마존 최후의 숲>  루이스 볼로네지
심사위원특별상: <방랑견(犬)문록> 엘리자베스 로
관객상: <저무는 마을> 스리쉬티 라케라, <화이트 큐브> 렌조 마르턴스

[한국환경영화부문]

대상: <봉명주공> 김기성
우수상: <니얼굴> 서동일
관객심사단: <봉명주공> 김기성


국제환경영화부문

심사위원 총평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복잡해지는 가운데, 올해 서울환경영화제의 국제환경영화부문 작품들은 우리에게 훌륭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는 것을 넘어서는 다양한 환경과 사회 이슈를 체감하면서, 인지의 폭을 넓히고 그 위에 가능해진 풍부한 담론과 반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작품이 긴급하고도 필연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현시대가 마주한 중대한 딜레마를 드러내고 있었으며, 세계의 각기 다른 지리적 환경에서 나타나고 있는 쟁점을 투명하게 조명했습니다. 이렇게, 국제환경영화부문 작품들은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한 우리의 근심과 이해를 동시에 확장시켰습니다. 우리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 우림 속 토착 민족의 일상을 공유하고, 이스탄불 거리를 방랑하는 개들의 생존 본능을 경험하며, 모스크바 교회 건설을 둘러싼 격론을 꿰뚫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콩고의 한 공동체 사람들의 예술을 향한 열망을 느끼고, 우랄 지역 철강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해보았으며, 100년을 산 나무가 이동하는 압도적인 여정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이번 국제환경영화부문 작품들은 현시대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리란 몹시 어렵지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인류는 언제나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해주었습니다. (마르셀루 고메즈 심사위원)

대상
아마존 최후의 숲 The Last Forest
루이스 볼로네지

심사평: 올해 서울환경영화제 국제환경영화 부문은 어떤 작품이 수상작으로 논의된다 하더라도 납득할 수 있을 만큼 고유의 장점을 가진 상영작들로 채워졌습니다. 심사위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루이스 볼로네지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아마존 최후의 숲>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까닭은, 환경 문제의 시의적절함과 더불어 국경과 인종과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는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아마존에 존재했던 야노마미 부족의 삶을 조명하는 이 작품은 태초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아마존 숲의 한복판으로 관객을 인도합니다. 부족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신화와 전설은 부족민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재현하는 상황극으로 영화 곳곳에 삽입되어 현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심사평 중에는 자연과 부족민을 위협하는 정부와 채굴업자들의 침략의 역사가 충분히 언급되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언급되었습니다. 그러나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마존 숲과 운명을 함께 해온 원주민들의 잊혀져가는 목소리에 오롯이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익숙하지만 멀게 느껴지던 아마존에 대해 많은 것들을 체감하게 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최근 아마존 숲의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디 이 영화가 아마존 숲의 최후를 다룬 작품이 아니길 바라며, ‘에코볼루션’이라는 국제환경영화 부문의 슬로건처럼 <아마존 최후의 숲>이 환경에 대한 많은 관객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영엽 심사위원)

수상 소감


심사위원특별상
방랑견(犬)문록 Stray
엘리자베스 로

심사평: 엘리자베스 로 감독의 작품에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여 하기로 한 데 대해 심사위원들 간의 이견은 없었습니다. <방랑견(犬)문록>은 거리의 개들의 시선을 통해 이스탄불이라는 번잡한 메가시티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은 물론 불법체류자, 노동자, 동물 등 사회적 취약계층들의 삶의 단면들을 그려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개들과 카메라의 거리는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절묘한 균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거리는 감독과 피사체의 상호 신뢰에 의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인데 개들은 카메라(감독)를 의식하지도… 의지하지도 않고 도시의 일부로서 제 일상을 살아갈 뿐입니다. 동물 촬영은 각별한 어려움이 있기 마련인데 감독은 2년여라는 장시간 촬영을 통해 개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고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이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컷에서 주인공 개인 제틴은 언덕에 앉아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기도 소리에 감응하듯 긴 하울링을 합니다. 그 순간 개와 인간이라는 종의 구분은 미미해지고 제틴을 비롯한 소외된 존재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골고루 내려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속 감응이 일었습니다. 나와 다른, 소외된 존재에 대한 공감과 공존에 대해 입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임순례 심사위원)

수상 소감


관객상
저무는 마을 Once Upon a Village
스리쉬티 라케라

화이트 큐브 White Cube 
렌조 마르턴스

국제환경영화부문 관객상은 국제환경영화 12편을 대상으로 관객 여러분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해주셨습니다. 국제환경영화 관객상은 총점 4.5/5을 얻은 <저무는 마을>과 <화이트 큐브>가 공동 수상하였습니다.

수상 소감


한국환경영화부문

심사위원 총평
2021년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한국환경영화부문 심사는 7편의 작품(다큐멘터리 6, 극 1)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저희 심사위원들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심사가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거의 모든 작품에서 개발과 자연 그리고, 자본의 논리와 인간의 관계를 응시하면서 환경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폭넓은 소재로 다뤄지지 않은 아쉬움은 있지만 작품마다 다른 시선으로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올해 영화제가 경쟁을 지양하듯이 저희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두 작품을 선정하게 됐습니다. 대상 작품으로는 <봉명주공> 입니다.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주공 아파트의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왔던 삶들의 기억들 그리고, 무심히 지나쳤던 나무와 꽃들의 소중함과 함께 하는 커뮤니티의 현재를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수상은 <니얼굴>입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얼굴을 그리는 작업을 통해서 갖는 예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그녀의 일상을 밀착해서 포착한 친밀함이 건강한 힘을 느끼게 하면서도 따스한 정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산이라는 지역의 역사와 도시 재생에 대해 다룬 철저한 기획과 세련된 퍼포먼스를 보여준 <군산전기>, 도시 개발로 사라지는 지역 공동체의 붕괴와 두 인물의 삶의 흔적을 몸을 통해 보여주면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자기 성찰이 돋보이는 <사상>, 철거촌에서 버림받는 반려묘들과 함께 그들을 구하는 사람들을 통해 생존과 공존의 화두를 던지고 있는 <꿈꾸는 고양이>, 인천의 배다리라는 지역에서 도로 공사로 인해 소중히 가꿨던 자연의 공간이 무참히 사라지면서 생명의 고귀함을 느끼게 하는 <숨은 지혜 찾기>,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제 2 공항 건설로 인해 원치 않는 변화를 맞이하는 인물들을 잔잔하게 바라보는 극영화 <작년에 봤던 새> 등 작품들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메시지로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좋은 작품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신 작품을 만드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방역으로 지치고 힘든 시절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 부디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다룬 올해의 작품들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고 위로가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곽용수 심사위원)

대상
봉명주공 Land and Housing
김기성

심사평: 한국환경영화부문 심사위원들은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건축 환경 묘사를 통해 파괴의 기로에 선 도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봉명주공>을 한국환경영화부문 대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능숙한 촬영, 현실을 드러내는 시각적 선택, 그리고 주민과의 세심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인간적인 규모로 세워지고 자연으로 가득 찬 이 동네가 어떻게 공동체를 생성하고 긍정적인 삶의 가치를 가꿔왔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같은 인간적인 환경에서 점차적으로 쌓여서 생긴 가치와, 부주의한 파괴로 인해 순식간에 그것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봉명주공>은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섬세하면서 강렬한 사례를 제시하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피터 오브라이언 심사위원)

수상 소감


우수상
니얼굴 Your Face 
서동일

심사평: 차별금지법 제정이 뜨거운 이슈인 21세기 한국은 여전히 성별, 장애, 인종, 나이 등에 따른 차별이 무감각하게 존재합니다. 다큐멘터리 <니얼굴>의 주인공 은혜씨는 발달장애인입니다. 어쩌면 그녀 역시 만연한 불편과 차별, 소외와 편견 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평등에 항거하는 훌륭한 영화를 보아왔고 부끄러운 사회를 직면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니얼굴>의 영화적 기획은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양평 문호리 마켓에서 캐리커처를 그리는 은혜씨는 개성 있는 시선의 예술가이자 일과 함께 사회와 소통하는 노동자로 등장합니다. 매 순간 존재하는 불편부당함보다 그 속을 사는 주체의 생동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녀의 일상을 따라가 보면 제도와 교육을 거치며 비슷한 모양으로 다듬어졌던 우리 안에 원형적 감각이 뾰족하게 깨어나는 것 같습니다. 모두 각자의 조건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힘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은혜씨가 가져온 마법의 씨앗에 울고 웃으며 영화를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한편 이 영화는 양평이라는 공간의 특별함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도시의 수직성과 폐쇄성을 비판하며 많은 생태주의자가 양평이라는 공간에서 생명과 평화,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실험해 왔습니다. 매달 열리는 문호리 마켓도, 건강한 은혜씨와 그녀 앞에 환한 웃음을 지었던 이천 명이 넘는 사람들도, 예술의 권위와 경계를 허무는 영화 속 다양한 퍼포먼스들도 양평을 배경으로 꿈꾸었던 공동체의 노력이 담겨있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이런 점에서 <니얼굴>은 환경과 공존하는 인간의 노력에 대한 영화로써 또 하나의 희망의 씨앗이라 하겠습니다. (김동현 심사위원)

수상 소감

관객심사단상
봉명주공 Land and Housing
김기성

심사평: 관객심사단이 수상작으로 선정한 <봉명주공>은 재개발을 앞둔 청주 봉명주공아파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치열한 갈등이 한차례 휩쓸고 간 자리, 김기성 감독은 아직 그곳에 남아있는 것들에 주목한다. 영화는 삭막한 현재에서 출발해 아름다웠던 과거로 역행하는 방식을 택해 봉명주공의 사계절을 모두 담았고,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떠나지 못한 사람들의 입을 빌려 그 공간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들려준다. <봉명주공>은 여기서 더 나아가 마을의 긴 역사를 함께한 또 다른 거주민인 나무들로 눈길을 돌린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주민들 곁에서 꽃잎을 흩날리고, 열매를 맺고, 그늘을 드리웠던 나무들은, 건물이 허물어지고 거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는 순간에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켰다. 그런 나무들이 날카로운 연장으로 연이어 잘려 나가는 모습은 자연스레 우리 사회의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들을 떠올리게 한다. 오랜 시간 한 마을을 이루었던 것들이 낯선 공간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 속, 영화는 그 스스로 하나의 작별 의식이 되어 급히 떠난 이들이 미처 나누지 못한 끝인사를 전하는 듯하다. 수많은 사람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이별을 함께했던 봉명주공의 흔적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 공간이 품은 추억만큼은 이 작품 안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이솔림 관객심사단 대표)

수상 소감

 

2021-6-09

sidebar-05_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