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제17회 서울환경영화제 수상작 발표

제17회 서울환경영화제 경쟁작 수상 결과를 발표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이 많았던 올해 서울환경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함께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제경쟁

심사위원 총평

올해 국제경쟁 본선에 오른 작품은 총 11편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돌고래부터 이미 우리의 일상곳곳에 존재하는 AI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영화들로 구성되었다. 본선에 오른 모든 작품을 극장에서 볼 수는 없는 조건이었으나 국제경쟁 심사위원들은 최대한 공평한 잣대를 가지고 심사에 임하려 노력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자연 생태계, 개인의 일상을 위협하는 거대한 다국적 기업과의 끝이 보이지 않는 투쟁, 촘촘히 얽혀 있는 국제적 카르텔을 추적하는 긴박감 넘치는 다큐멘터리는 물론 이주민, 노동자, AI 로봇, 기계화 등 우리를 둘러싼 여러 환경의 변화를 색다른 시선과 새로운 형식으로 다룬 영화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환경 영화의 카테고리가 자연 생태계 환경뿐만 아니라 노동 환경을 비롯한 일상의 다양한 환경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다.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정한 프로그래머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최선희 심사위원)

대상
막시마 Máxima
클라우디아 스패로우

심사평: <막시마>를 지탱하는 단 하나의 힘은 미국의 거대 기업에 맨몸으로 저항해온 여인, 막시마의 존재감이다. 이 인물의 소중함은 자연의 일부로 살아온 소박한 원주민 여성이 세계 최대 규모의 금광 기업에 맞서 지난한 싸움을 지속해왔다는 사실 자체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우리를 울리는 건 막시마의 투사적인 면모이기보다는 그의 행보가 거듭 환기하는 일상성의 가치다. 정직한 노동으로 일군 삶의 터전에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수많은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한 여인의 묵묵한 모습은 적어도 이 영화 안에서만큼은 거대 자본의 논리와 욕망을 무너뜨린다. 자신의 작은 영토와 그 안에서 반복되는 나날을 지켜내는 일이 결국은 그곳의 생태계를, 이웃을, 나아가 인간의 자존감을 포기하지 않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작고 단단한 여인과 그를 둘러싼 광활한 자연이 우리에게 일깨운다. 이 영화는 온 힘을 다해 막시마의 의지와 행동에 연대하면서도 끝나지 않는 싸움에 흔들리는 한 인간의 고단하고 외로운 얼굴 또한 끌어안는다. 우리 역시 같은 마음으로 영화 <막시마>에, 그리고 여전히 일상도 싸움도 지속하고 있을 막시마의 신념과 행보에 깊은 존중을 표하며 지지를 보낸다. (남다은 심사위원)

수상 소감

심사위원특별상
카니발을 기다리며 Waiting for the Carnival
마르셀루 고메스

심사평: 제17회 서울환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인 <카니발을 기다리며>는 ‘말하기’보다 ‘듣기’에 충실한 영화로 등장인물을 대하는 감독의 태도가 돋보인 작품이다. 주관적인 판단이나 재단을 유보한 채, 마르셀루 고메스 감독은 시종일관 따듯한 시선으로 자영업 노동자들의 말을 경청한다. 그러면서 가혹한 노동으로 채워지는 그들의 시간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남미 특유의 활기와 낙천적 기질을 보여주는 인물들, 감독과 인물들 간의 유머러스한 소통, 과거와 현재의 효과적인 오버랩, 적절히 관찰자적 거리를 유지한 카메라 워크 등을 이용해 영화는 돈 앞에서 자발적 노예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불편한 진실을 결코 불편하지 않게 체험하게 만든다. 이것이 <카니발을 기다리며>의 놀라운 성취이자 소중한 미덕이다. 카니발이 끝난 후, 다음 해의 카니발을 기다리며 또다시 재봉틀 앞에 앉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또 하나의 작품은 <흔들리는 계절>이다. 환경 영화의 전형적인 다큐멘터리 화법에서 벗어나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주신 욘 스코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지혜원 심사위원)

수상 소감

네스프레소 관객상
막시마 Máxima
클라우디아 스패로우

국제경쟁 네스프레소 관객상은 국제경쟁작 11편을 대상으로 관객 여러분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해주셨습니다. 국제경쟁 네스프레소 관객상은 총점 4.78/5을 얻은 <막시마>입니다.

수상 소감


한국경쟁

심사위원 총평
제17회 서울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는 장편, 단편을 합쳐 총 321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작년보다 20%나 증가한 수치다. 이중 본선에 오른 작품은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사일의 기억>, <언더그라운드>, <우리는 매일매일>, <월성>, <해협> 등 6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영화마다 주제와 스타일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환경 문제를 파고드는 영화들도 있었고, 직접적으로 환경 문제를 다루지는 않지만 인간의 조건과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있었다.
한국경쟁 대상은 다큐멘터리 영화 <월성>이 수상했다. 남태제 감독과 김성환 감독은 월성 핵발전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과 결의, 그러면서도 인간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는 모습을 핵발전소의 소리 없는 위협과 불안을 암시하는 이미지들과 함께 능숙하게 엮는다. 영화는 방사능에 노출된 주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알려주지만 동시에 사회 참여적이고 교육적인 측면과 재미도 갖추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인간과 핵발전, 그리고 자연계의 관계에 대해 심오하게 고찰한다. 마음을 뒤흔드는 마지막 순간은 절망뿐 아니라 희망도 함께 표현하며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인류가 당면한 다양한 환경 문제 중에서도 가장 긴급하고 치명적인 문제 중 하나인 핵발전 이슈를 짜임새 있는 영화 구조로 보여준 이 작품에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이 안겨져야 한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동의하였다.
한국경쟁 부문 우수상은 김정근 감독의 <언더그라운드>에 돌아갔다. 영화는 도시민의 일상에서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환경인 지하철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 안에서 점차 위계화되어 가고 있는 불안한 노동환경을 흥미롭게 추적한다. 이 영화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산도시철도의 거대한 기계 세계와 유지보수 현장, 어두운 철로를 담담하게 보여주면서도, 기술연수생부터 비정규직 정비공, 역무원, 청소노동자, 조종사가 직면한 고용 불안정 의제를 침착하게 풀어간다. 노동현장을 현시하는 풍부한 미장센, 편집의 유려한 리듬감, 절제된 사운드 디자인도 미덕인 이 영화는 인간을 둘러싼 노동환경과 노동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수상한 두 작품에 축하의 큰 박수를, 수상하지 못한 작품들에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심각한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현실 속에, 내년 영화제에서도 우리의 현실을 비추고 해답을 찾아갈 용기와 지혜를 주는 영화들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코로나 시대에도 현장에서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는 창작자들에게 진심으로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황윤 심사위원)

대상
월성 Wolsong, The Vanishing Village
남태제, 김성환

심사평: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은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환경 이슈 중 하나를 다룬 잊혀지지 않는 다큐멘터리인 <월성>이다. 남태제 감독과 김성환 감독은 마을 주민들의 활기찬 결의와 위엄을 그들의 삶의 방식을 위협하는 발전소의 조용하고 예감 어린 이미지와 능숙하게 엮는다. 이 영화는 사회참여적이고 참혹하면서 교육적이고 재미있으며, 궁극적으로 인간, 원자력 그리고 자연계의 관계에 대해 심오하게 고찰한다. 마음을 뒤흔드는 마지막 순간은 절망뿐 아니라 희망도 함께 표현하며 가슴 아프고 감동스러운 여운을 남긴다. (대니얼 마틴 심사위원)

수상 소감

우수상
언더그라운드 Underground
김정근

심사평: <언더그라운드>는 도시민의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지하철을 중심으로, ‘산업생태계’ 안에서 점차 위계화되어 가고 있는 불안한 노동환경(working environment)을 흥미롭게 추적한다. 이 영화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산도시철도의 거대한 기계세계와 유지보수 현장, 어두운 철로를 담담하게 보여주면서도, 기술연수생부터 비정규직 정비공, 역무원, 청소노동자가 직면한 고용불안정 의제를 차곡차곡 침착하게 풀어헤친다. 자동화에 따라 매표소가 폐쇄되고 직원이 해고되었던 과거는 곧 무인 운전에 따른 기관사의 실직을 예고한다. 노동현장을 현시하는 풍부한 미장센, 편집의 유려한 리듬감. 적절한 시퀀스 구조, 절제된 사운드 디자인 등도 이 영화의 미덕이다. 무엇보다 주제에 접근하는 긴장감은 탁월하다. 노동자의 성실한 삶과 노동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아름다운 영화다. (김은영 심사위원)

수상 소감

NH농협은행 관객심사단상
언더그라운드 Underground
김정근

심사평: <언더그라운드>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그래서 간과하기 쉬운 환경인 지하철을 노동의 공간으로써 조명한다. 인터뷰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존의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공간과 인간의 이미지에 집중하며 영화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과도하거나 감정적인 설명은 자제하고 노동자들의 일상적 삶과 목소리를 담는 데에 최선을 다한 예의 바른 작품이다. ‘언더그라운드’ 속 각기 다른 곳에서 일하는 다양한 세대의 노동자들이 등장하는 병렬적 구도를 가지면서도 짜임새 있는 연출로 노동 환경에 대한 의제를 명확히 제시한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준비를 마친 공업 고등학생들로 시작해 무인화로 인해 자리가 위태로운 중년의 정규직 노동자로 끝맺는 노동 구조 전체를 아우르는 듯한 구성도 훌륭하다. 영화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무인화/자동화로 인한 인력 감소 문제에 대해 당장 행동할 것을 호소하지 않는다. 담담하게 담아낸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긴 여운을 남기며 관객 스스로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이다. (윤소영 관객심사단 대표)

수상 소감

2020-7-15

2020.7.2 —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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